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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쳐서 공식 팬사이트를 닫아버린 가수

브로쿨리 2020. 3. 8. 18:07





2011년에 신해철의 공식 사이트에서
팬들이 해외 여성들의 사진을 게재하고 해당 게시물의 댓글로 여성들의 외모를 품평한 일이 있었음
당시 게시물을 보게 된 신해철은 자신의 팬들이 강간범이나 다름없는 구역질 나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의 의미라며 사이트를 폐쇄함.





<폐쇄 전 사이트에 남긴 글 발췌>

나는 신해철닷컴에서 최근 "본 왕이 보건대.."로 시작하는 초거만체 말투를 썼습니다.
여러분들과는 죽이 잘맞는 오랜 친구여서, 꽤 재미있는 대화놀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내가 이런 말투로 글을 쓰고있을 때는 , 몹시 심기가 불편하고 슬프다는 사실을 눈치 채실 줄로 압니다.

내가 격의없이 군다고, 쿨하게 보이고 싶어한 것이 여러분의 일부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인가 반성도 해보았습니다.

고스트스테이션의 팬들은 기억하겠지요.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조차 외모는 농담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렸던 것이 몇번인가요.

내가 어릴적 뚱뚱하다며 놀려댄 소녀가 털털하게 웃으며 맞받아치거나 심지어 먼저 자신의 몸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사실은 그 이야기를 듣게되는것이 너무나 싫고 슬퍼서 나오는 방어였다는 것을 깨달았을때는 이미 나는 어른이었지요.
그 미안함을 뭉뚱그려 그로잉업 이라는 노래를 만들었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던가요.

왜 내가 평생 저지른 바보짓에 대해 그렇게도 설명해도, 나와 똑같은 분량의 바보짓을 직접들 해봐야만 직성이 풀리겠다는겁니까.

외모가 뛰어난 사람들을 대상으로한 장난과 -보편적 기준에 따르면-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놀리는것은 완전히 다르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당신들이 비웃고 있는 소녀들은 모두 자신의 집에서는 귀한 사람들이지만, 집밖이라고해서 당신들에게 모욕받을 이유는 없는 것이고, 엄연히 말하면 법적으로도 당신들은 범죄자에요.

인터넷 공간에서 당신들은 그녀들이 인지하든 못하든 공개적으로 강간범이나 다름없는 짓을 저지른 것이고, 그 범죄의 장소가 다름아닌 내 집이라는 것에 대해 내가 슬퍼하면 안되는 이유가 있습니까.

인간에 대한 차별은 '구역질 나는 범죄'의 영역으로 간주되어야 합니다.
그렇지않으면 세상은 지옥이 되어버려요.

사진의 대상이 한국인이 아니다라는 말은 생각하지도 마세요. 그건 더 더욱 차별입니다.
내가 슬퍼하는 행위는 당신들이 소녀들을 모욕해서, 혹 나를 모욕해서 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내가 가장 분노하는 것은 여러분이 스스로를 모욕하고 스스로를 인간쓰레기로 만들었다는 사실입니다.

위의 아이디 중 미성년자가 있는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투표권은 15세부터 가져야하고 미성년자의 심야 게임접속을 차단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스스로의 권리를 가지되 본인이 책임지라는 뜻 아닙니까. 어른 대우 해줄테니 이런 경우 변명 없다라는 뜻이란 말입니다.


무슨 사진 한장에 말 몇마디 한 거 가지고 오버하느냐 말할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나는 그들을 이렇게 저주합니다. 훗날 청바지 금지법이든, 평발 구속법이든 뭔가 단 하나라도 황당한 일이 벌어질 때, 난 청바지 싫어해 난 평발 아닌데 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개끌려 가듯 끌려가라고. 그리고 가장 지독한 복수는 유일한 당신의 편이 당신이 가장 조롱하던 오버맨들일 것이니 반드시 당신을 위해 싸워서 지독하게 수치스럽게 만들어주겠노라고.

바퀴벌레는 집안에 우글거리기 전에 한두마리 보일때 처리 해야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차별의 문제도 그런 것입니다.
사진 한장에 울고 불고 오버하고 생쑈를 떨만한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신해철닷컴에서 나는 여러분에게 '처벌'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그것은 우리끼리의 장난이고 약속이지요.
이번의 경우, 나는 여러분에게 정식으로 '항의'합니다.
여러분은 스스로를 쓰레기로 떨어트릴 권리가 없습니다.

신해철닷컴에 조롱의 대상으로 게재된 여덞 소녀와 그 가족에게 사과하며, 그 표시로 신해철닷컴의 폐쇄를 명령합니다.
사이트는 48시간 이후 폐쇄될 것입니다. 작별인사들을 나누십시오.

또한 이 사이트의 주인으로서 내 경망스런 언행과 인격이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 같아 여러분에게도 마지막 사과를 전합니다.

지금 사흘을 꼬박 작업중이어서 모니터가 흐릿하게 보입니다.
문제의 글에 더 댓글이 달리는게 두려워 어렵사리 글을 썼습니다.
문제의 사건이 우발적인 실수이며, 우리가 좀더 나은 우리가 될 수있다는 생각이 들면, 다시 사이트가 열리는 날도 오겠지요.

고스트스테이션 사이트가 없는 마당에 신닷을 닫아버리면 방송을 어쩌나하는 비겁한 생각이 머리 속에 들어오고 있어서 글을 접습니다.

내가 지금 울고 있는것은 여러분이 미워서가 아니라 내가 미워서 그런 겁니다.
한살이라도 더 먹은 놈이, 친구처럼 쿨하게 보이려하고 가르치는 것처럼 행동하지 말자고 생각할 게 아니라 진작에 극성을 떨었어야 했나봅니다.





 

 

 

 

 



쉰내나는 냄져들 마왕ㅠㅠㅠㅠㅠㅠ 하면서
2019년에도 2011년에 마왕이 말했던 “인터넷공간에서 당신들은 그녀들이 인지하든 못하든 공개적으로 강간범이나 다름없는 짓” 하고 계시죠 쿰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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