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 벨레린이 지난 1월 첼시 전에서 인상적인 복귀전을 치룬 이후 아직 이렇다 할 활약을 펼지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가 단순히 부진하다고 하기 보단 그 이면에 있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지난 13개월 동안 그를 괴롭혀온 무릎 부상의 영향이 여전히 있을 것이고, 롭 홍딩처럼 폼을 끌어올리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게다가 지금 그는 아르테타 체제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지금 전통적인 풀백의 역할인 터치라인을 따라 플레이 하는 역할보다는 파이널 서드에 침투하거나 박스 근처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인버티드 풀백 롤을 맡고 있고, 겨울 휴식기 이후 가장 두드러진 일이다.
점유 상황에서 벨레린의 위치
우선 벨레린의 위치가 어떻게 변했고, 그것이 아스날의 플레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해해야 한다. 인버티드 풀백으로 뛸 때, 그는 센터백 앞과 우측 윙어 근처에 미드필더처럼 위치한다. 이는 나일스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를 통해 그는 센터백들의 또 다른 패스 선택지가 될 수 있었으며 우측 윙어를 자유롭게 만들어주는 미끼로 쓰이거나, 공을 앞으로 운반하기도 했다.
하지만 벨레린은 이 위치만 고수하지 않는다. 페페가 전방으로 드리블을 하는 동안 페페의 안쪽에서 전방으로 뛰어들어가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 장면에서 페페는 벨레린을 이용하지 않았지만 뉴캐슬 수비진은 페페를 상대하는 것 외에도 벨레린을 의식할 수 밖에 없었다.
세바요스가 공을 잡았을 때도 벨레린은 적극적으로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갔다. 이런 순간적인 움직임 덕분에 대니로즈는 은케티아와 벨레린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막아야 하는 어려움이 발생했다.
어떻게 아스날이 벨레린의 포지셔닝을 활용하는가
아르테타는 부임 초부터 이런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준비했으며 비교적 빠른 시간에 결실을 맺고 있다. 에버튼 전에서도 이런 패턴은 눈에 띄었지만 조금 유동적인 모습이었다. 아직은 완벽하진 않지만 분명 고무적인 조짐이 있었다.
뉴캐슬 전과 마찬가지로 세바요스는 페페에게 넓게 벌려줬고, 벨레린은 하프 스페이스에서 페널티 박스로 침투할 준비를 한다. 이제 페페는 벨레린이 그 자리로 침투 할 것을 알고 있다.
이 장면에서 벨레린은 슛을 택하지만 조금 아쉬운 선택이었다. 비교적 오픈된 상황에서 공을 잡았지만 그에게는 4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문전으로 쇄도하는 오바메양과 은케티아를 향해 주거나, 공간이 열려있는 세바요스와 콜라시냑에게 주는 선택지가 있었지만 벨레린은 슛을 택했고, 공은 하늘로 뜨고 말았다. 이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지는 못했지만 아르테타 부임 초 왼쪽 공격에만 의존하던 아스날이 오른쪽 공격을 통해 더 예측하기 힘들고 다양한 측면 공격을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런 움직임에 수반되는 위험성
벨레린이 안쪽으로 쇄도하면 아스날의 또다른 플레이메이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중앙지향적이고, 매우 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아스날이 공을 잃으면 아스날의 우측 공간은 자연스럽게 상대에게 공략당할 수 있다.
벨레린이 패스한 공을 은케티아가 잃어버렸고, 에버튼의 홀게이트는 바로 방금 벨레린이 비운 공간을 공격한다. 이런 패턴은 에버튼 공격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히샬리송과 칼버트 루윈은 계속해서 아스날의 오른쪽 측면을 공략했다.
벨레린은 비교적 빠르게 내려와서 히샬리송을 마크했지만 무스타피의 도움이 매우 컸다. 벨레린의 뒷 공간을 팔려고 노력하는 칼버트 루윈과 히샬리송을 무스타피는 잘 막았고, 공중경합 승리 3회, 태클 3회, 가로채기3회, 클리어링 7회를 기록하며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여주었다.
아직 이 역할이 익숙하지 않아서 벨레린이 적응하기까지 조금 걸리겠지만 이는 충분히 예상되는 일이다. 그는 이전과 다른 위치에서 공격하고 수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큰 부상에서 돌아온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시즌 후반기에 많은 경기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가 이 역할에서 어떻게 발전하는지 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다. 하지만 분명 지금보다 잘 해야 한다.
이런 벨레린의 변화는 페페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현재 벨레린의 변화된 롤에 대한 상대의 방어책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이것이 페페를 더 위협적으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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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football.london/arsenal-fc/players/hector-bellerin-arteta-role-analysis-17805982